익산 여산동헌에서 만난 고요한 행정유산의 위엄
익산 여산면의 고요한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낮은 돌담 너머로 넓은 마당과 위엄 있는 기와지붕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곳이 바로 여산동헌이었습니다. 흐린 오후였지만 공기 속에는 묘한 긴장감이 깃들어 있었고, 오래된 행정 공간이 지닌 질서와 권위가 자연스레 느껴졌습니다. 대문을 통과하자 흙바닥이 단단히 다져진 넓은 마당이 펼쳐졌고, 그 중심에 정청 건물이 단정하게 서 있었습니다. 기둥의 색은 세월에 바래 있었지만 결은 곱고, 지붕선은 여전히 당당했습니다. 나무 향이 은근히 배어 있었고,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처마 밑 풍경이 잔잔히 울렸습니다. 지금은 조용한 문화유산이지만, 한때는 지역 행정을 주관하던 중심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여산면 중심에서 쉽게 닿는 길 여산동헌은 익산시 여산면 소재지 중심에 자리해 있어 접근이 매우 편리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여산동헌’으로 검색하면 바로 입구까지 안내되며, 인근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읍사무소 뒤편의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낮은 담장과 붉은 기와지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입구 앞에는 ‘전라북도 문화재 – 여산동헌’이라 새겨진 표석이 세워져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2~3분이면 도착하며, 진입로 양옆으로는 감나무와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있습니다. 봄에는 새잎이 연둣빛으로 반짝이고, 가을에는 붉은 낙엽이 흩날려 담장 위로 내려앉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고즈넉한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길이었습니다. [전북/익산] 여산동헌 내방객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에는 문을 닫아 놓는다. 둘러보고 싶으면 전화 달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귀찮아... blog.naver.com 2. 위엄과 절제의 건축미 여산동헌은 조선 후기 지방 행정을 담당하던 관청 건물로, 지역 유생...